시누이들

뽀얀 얼굴이 귀엽게 생기신
큰 형님이 사주신
보라색 내의를 입을 때마다

훈훈해지는 몸만큼이나
마음도 따스해진다는 걸
아시는지요

감성이 풍부하시고
정이 많으신 둘째 형님은

눈물도 많으셔서 안부 전화를
드려도 고맙다고 울먹이셔서
통화할 때마다

눈물 참느라고
애쓴다는 걸 아시는지요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듬직한 막내 형님은

은근히 풍기는 여유와 넉넉함이
너무 좋아서
부러워한다는 걸 아시는지요

뵈면 뵐수록 더 좋아지는
세 형님들을 제가
얼마나 든든해하고
좋아하는지 아시는지요

 

 

소중한 유산

남들이 물려받은
억 소리 나는 소문난 유산들
누구나처럼 부러웠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거라곤
가난과 평범한 삶이라고
원망하며 살 때도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에게서는 성실과 선함을

어머니에게서는
대쪽 같은 강인함과
여린 감수성을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한 것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는 것을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라는
쉽지 않은 인연으로
이 땅에서 만났습니다

하루를 만나든 평생을 만나든
좋은 인연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겨울에 태어난 사람
첫눈처럼 순백한 영혼으로

더럽혀진 세상을
정화시키러 온 천사일까요

눈물 나게 착한 사람이라서
마음 다치는 일도 있겠지만

나보다 더 선한 사람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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