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

아버님
당신이 하늘로 가시는 길은
트럼펫 찬양소리로 경건하고
은혜스럽게 축복으로
삼일 동안 울려 퍼졌습니다

마지막 뵙는 모습은
세상 근심 모두 덜어낸
평화로운 천사의 모습이셨기에

평생 주님 안에서 사셨던
일생이 복되셨음을
저희들은 감사히 축복합니다

주님 안에서 평화롭게 살라시는
마지막 유언도 은혜스러워서
두고두고 가슴에 품고 살겠습니다

당신을 보내는 마지막이
국화향처럼 오래도록 맡아도
질리지 않고 은은하였기에

남아 있는 저희들도
서로 변함없는 마음으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금릉공원에 당신을 모시고
돌아오는 길 양갈래 가로수 잎들이
눈물 나게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외롭지 않게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얗게 미소 짓는
당신을 봅니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커피를 무지 좋아하셨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달고 신 귤을
입 안에 하나 넣다가도
당신이 생각납니다

오물오물 귤도 참
맛나게 드셨는데

이제는 살아서는 만날 수 없는
다른 세상 사람이건만

자꾸만 당신이 생각납니다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렇게 당신이 많이
그리워질 줄 몰랐습니다
천천히 당신을 잊을까 합니다

 

 

당신은 가고 없지만
여전히 태양은
다시 환하게 떠올라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네요

사노라면 잊고
사는 날도 있겠고

그리워 가슴 에이는 날도
찾아오겠지요

이제는 당신이 태어난 날에도
이렇게 추모하며
그리워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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