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언니

함께 했던 8년이란
긴 세월이 말해주듯이
나랑 띠동갑인 언니는
친정언니보다 더 친정언니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김장철이면 늘 빼먹지 않고
여러 겹으로 정성껏 포장해서
내 몫으로 준비해놓았다며
맛이나 보라며 하얗게 웃으며
건네는 그 따스한 손을 맞잡고

정을 나누며 지내온 시간이 벌써
강산이 한 번도 더 변한 세월이다

오늘은 그 언니 생일 즈음이라
시간을 내서 오랜만에 눈빛
교환을 했다

밤새 야간을 하고 피곤할 텐데도
내가 어디 불편한 곳이 없는지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좋다

커다란 창 밖엔 비가
분위기 있게 내리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따뜻한 존재인가를
오랜만에 느끼며 함께 식사를 했고
커피를 마셨다

필요한 거라든지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는 나에게
동생이 내겐 선물이지 하며
웃는 언니가 너무 사랑스럽다

50여 년을 혼자서 애들 키우며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존경심까지
생기게 하는 대견한 사람이다

낯선 타향에서 이런 좋은 사람과
연을 맺어서 산다는 건
내겐 또 다른 행운이 아닐까 한다

 

 

 

무시할 수 없는 세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세월이 존재한다

함께 서로가 쌓아온 흔적들이기에
다른 이유 없이도 서로가 존중해야 할
소중한 기억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픈 기억들이
더 많아질지라도

서로가 보듬어야 할 숙명 같은 것인지도
인생의 비바람이 불어와도 함께
동행한다면 웃으면서 맞으리라

 

나 가진 것 없지만 런 이유로
불행하진 않다

가진 자들의 여유와 호사스러운
안락을 꿈꾼 적이 없기에

나 지식이 높진 않지만 그런 이유로
불행하진 않다

남을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아량과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린 귀는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가

무시할 수 없는 세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세월이 존재한다

함께 서로가 쌓아온 흔적들이기에
다른 이유 없이도 서로가 존중해야 할
소중한 기억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픈 기억들이
더 많아질지라도

서로가 보듬어야 할 숙명 같은 것인지도
인생의 비바람이 불어와도 함께
동행한다면 웃으면서 맞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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