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늦가을 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이 열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고즈넉한 역을 바라보며
잠시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곤히 잠들어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네요...
당신을 본지가...
못 본사이 우린 둘 다 열심히
살았는 것 같네요.

난 직장에 적응하려고
애쓰다가 보니 시간이
빨리 흐른 것도 같고...
이젠 일도도 조금씩 늘어가고....
더 적응이 안 되는 건 코드가
안 맞는 사람들과 맞추면서
보내야 하는 것....
근데 신기한 건 밤새워 일했는데도
밤엔 꼭 자야 하는
어떤 관습에서 못 헤어나서인지....
꼭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 드는 거 있죠....

오늘은 날씨가 너무 정겨워서
혼자서 직지사에 가고
싶은걸 꾹 참고 대신 피시피아
겜방에 잠시 들렀답니다.
오랜만에 당신에게 메일도 보내려고

밤새우고 돌아가면서 터미널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을
빼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마시곤 하는데...
그 맛도 없는 자판기 커피가...
그 시각엔 왜 그리 맛있는지..

당신을 만나곤 이제껏 살아오면서
못해본걸 참 많이 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문득...
하긴 앞으로 더 많은걸
해보게 되겠지만....
그 점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보고 싶다는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히죽히죽 웃는 당신 이건만
그 말 한마디도 난 속시원히
못해주네요 왜 그런지...
표현할 것 다 표현하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인가...

나중에 놀이터에 들러서..
내가 보낸 이 메일을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 지을 당신을
그려보면서...
이만 줄입니다.
볼 때까지 건강히....^^

 

첫눈을 기다리며...

오늘은 첫눈이 내렸으면 합니다.
맘이 허전해서인가...
첫눈이 오면 당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가...
남들이 일자리 구하기
어렵다 어렵다 그래도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당신 때문에 이곳에 내려온 거나
마찬가진데...
여전히 자주 못 보는 건 마찬가지고....
물론 자주 못 오는 이유도
잘 알고 있지만...

일을 하게 되더라도 어차피
모아지는 돈도 없는 건 마찬가지고
그래서 이렇게 느긋한 맘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술이나 한잔하고
싶은 날이네요.
작년엔 12월도 바빠서
허전하다든지 그런 느낌도
못 가졌었는데...
올핸 이런 느낌도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전엔 모르는 사람들과 의미 없이
나누는 말이 참 공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들도 위로가 되네요.

요즘 내가 가끔 당신에게
서운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당신 타입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하면서...
이만..

첫눈이 올 것 같은 날

첫눈이라도 선물처럼
내릴 것 같은 날입니다
집에 오늘은 그냥 방콕 하려다가
또 집을 나섰습니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오늘은

요즘 당신에게 조금 서운합니다.
나도 여자니깐
그 맘을 이해하면서도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로 멀어지기도 하고
남남이 되기도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일들이지만
그런 것들을 나는 가벼이
하고 싶진 않습니다.

우린 서로가 받기만 원하는
타입들도 아니고
힘들수록 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언제나 겨울은 아니니깐
이 겨울 뒤엔 반드시 따스한
봄이 올 테니

당신에게 욕심 많이 안 부리는데...
사소한 것까지도
욕심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담담하게 살아가는 나를 볼 때
가끔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게 아닌데 싶기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갈수록
해답을 모르는 일인가 봅니다.
감기 얼른 보내고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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