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휘파람 소리가 아침을
기분 좋게 두드린다

어떤 악기보다도 사람의
울림 대가 더 근사한 소리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밥 달라
꾸이 꾸잉 울어대는

기니피그 소리
거북이의 바닥을 긁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싫지 않은 이유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니피그에게서 이 아침에
변함없는 의리를 배운다


 

내 안의 벽

시작은 사심 없이 고결하고
담백하게 거침없이 내의의 벽을
부수고 나왔다

그 벽이 마지막이길 바래고 바라며
이제는 평화롭길 바랬고
더 이상 억새풀이 되길
거부하고 저항했다

벽을 무너뜨리는 것도
벽을 쌓는 것도
나 자신임을 몰랐다

그러기에 깰 수 없는 벽은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루만 보고 그만이라면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화도 나고 하겠지요

내일 또 보게 될지 모를 일이기에
마냥 웃어 줍니다

웃음 속에 정이 싹틀지 모르는
일이기에 하루만 보고 그만이라고
해도 마지막 기억 속에
괜찮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환하게
웃어주세요


 



어디론가 훌쩍 기약 없이
떠나고 싶다

겨울 여행이랄까
현실로 보터의 일탈이랄까

가금은 누구나 내가 아닌 나를
꿈꾸게 될 대가 있다

새봄이 오기 전에 연둣빛
새 소망을 가슴에 품기 전에

고루한 나를 놓아주고 싶다
힘겨운 나를

토닥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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