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정오의 햇살 그 아래
펼쳐진  분홍빛 융단
핑크 뮬리 그 꽃길을 거닐며
세상 시름 잠시 잊는다
기억의 셔터를 누르며 
 
비발디 사계 중 가을을 듣는다
조금씩 영글어가고 물들어가는
자연의 풍경소리를 느끼며
오수에 젖어든다

이 가을이

은행잎은 노랗게
잔털 벚나무는 빨갛게
물들어가는 거리에 나서면
어느 틈에 우리도 곱게
단풍 들어가는 소리 들린다

함께라는 이유는
서걱 임도 팔랑거림도
괜찮은 거라고
견딜만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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