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잊는다
가슴으로 보내야 하는

버거움이 어떤 미련으로
뒤돌아보게 하지만

이제는 놓아버려야 한다고
애써 외면하련다

얼룩진 마음으로
널 보내서 미안하다고
차마 말할 순 없겠지만

12월을 꽉 찬
동그라미로 채워가면서

문득문득 기억하겠노라고
전하노니 부디 편히
가시게나

어쩌면 마지막
눈을 감기 전까지

우리는 무엇엔가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또 하며
살아가겠지요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는

자신을 빛나게 하는
밝은 에너지가 되어

여유로웠던 시간들마저
꼬들꼬들하게 해주는

놀라운 봄의 기운을
닮은 것 같아요

연둣빛 새싹이 움틀 때
우리 가슴에도 곱디고운

새 희망의 싹을
하나 틔워 보셔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힘들 땐 괜찮은 척
애쓰지 말아요

힘들다고 편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지칠 땐 모든 걸
내려놓아 보아요

잠시라도 내 어깨에
기대어 쉬도록 해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슬플 땐 애써
미소 지으려 하지 말아요

미소 속에 어린
그림자가 너무 아파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경산 남매지에서

경산 남매지 산책로에
시화를 설치하면서

얼굴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다가온 하루였다

누군가에게 삶의
따스한 감성 빛으로
머물러주길 바라며

클래식과 함께한
자작시 낭송은

시를 쓰는
이유를 말해주듯

가을 향기를 타고
가슴을 뛰게 했다

삶의 시선

젊은 날엔 환상을
꿈꾸며 믿었습니다

첫눈에 들어오는
사람을 사모했고

화사하고 빛나는
풍경들이 좋았습니다

지천명이 되고 보니
자연스레 달라집니다

오래 볼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을 사모하게 되었고

은은하고 소박한
들꽃들이 좋아집니다

이순이 되면
어떤 시선으로 살아갈지
그것마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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