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께

당신의 특별한 날을
축하하는 듯 아침햇살도 더
투명하고 눈부십니다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는 걸
하늘도 알아주나 봅니다

나이테가 하나씩 늘어간다는 건
쓸쓸한 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어제 못 보았던 걸
세월의 연륜이라는 이름으로

눈에 들어오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근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당신과 더불어 걸어갈 황혼의
인생길이 따스하고 잔잔한
길이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변함없는 눈빛으로
한결같은 마음 빛으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가며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요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오늘은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어제보다
오늘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햇살

가만히 가만히
다가서는 따스함은

삶의 온기입니다
행복의 소리입니다

몸부림치며 잡으려 애쓸 땐
허공만 맴돌더니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땐
이렇게 가까이에서

잡으려 하지 않아도
그리 애쓰지 않아도

내 것이라고 나에게
가슴 깊숙이

다정한 느낌표로
감동으로 스며듭니다

지금의 오늘이 있어
내일도 빛나리라
믿어봅니다

 

삶의 아름다운 한 풍경

인생은 끝을 향해
달리는 걸까

한참을 숨 가쁘게
돌고 돌았건만

언제나 제자리에
서 있는 이 기분

한 떨기 꽃잎 하나에도
흔들리는 바람 한 점에도
티끌 같은 먼지 하나에도

존재의 의미는
생긴만큼 자리한다

세월의 흔적으로 남겨진
나잇살이나 주름살도

삶의 아름다운
한 풍경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첫얼음

올겨울에 첫얼음이
빨간대야에 살짝궁
투명하게 찾아왔네

신기해서 손가락으로
툭 치니 사르르
갈라져 버렸네

재미나서 다시 툭
얼음조각이 되어버렸네

그냥 둘걸 얼음으로
더 존재하게

정오의 햇살이
퍼질 때쯤이면
사라질 인생인 것을

한 번쯤 햇살 받아
눈부신 존재로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줄 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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