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춥다는
소리를 얼마나 할까

춥다는 소리를 한들
누가 알아준다고

연신 신음처럼 춥다고
호들갑을 떠는지

참을성도 없고
강단도 없고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하고 여려졌을까

문화적인 혜택을
많이 받고 살아오다 보니

더운 것도 추운 것도
못 견디는 몸이 되어버렸네

겨울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내공을 더 쌓아야 할터

 



집에 무엇이 있길래
퇴근 시간만 되면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해지며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걸까

휴식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

훈훈한 온기가 있는
평화로운 안식처

기다려주는 가족이라는
따스한 존재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을 꿈꾸며

그렇게 그렇게 견디며
살아가나 봅니다


손 모아 장갑

유년의 자작나무
숲에서부터

현재의 이팝나무
가로수 사이로

추억의 파편 같은
눈이 훨훨 내린다

어머니가 떠주신
끈 달린 손 모아 장갑이

눈 속에서 눈을 맞고
둥둥 떠있다

그때는 손 모아 장갑이
무지 싫었었는데

지금은 그때 그 장갑이
사무치게 그리워라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은 꽃의 아름다움과
열매의 풍성함을 준다

비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눈보라가 몰아치면
치는 대로

자연은 순리대로 사는
섭리를 일깨워 준다

꽃이 지고 열매도 익고
이파리마저 다 지고 없어도

자연은 제자리 지키며
홀로서기를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렇듯
많은 아름다움의 신비와
조락의 의미를 깨우치며

가야 할 때는 미련 없이
초라해지기 전에 가야 함을
행함으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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