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그 시간에
잠들고 그 시간에 깨고
변함없는 일상들이 때론
공기를 씹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봄의 향기가
그윽하기에 출퇴근길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고
가끔 바쁜 틈새로 아랫 도시에서
전해져 오는 때론 장난스럽고
때론 진지함을 지나친듯한
따스한 문자로 가끔 혼자서
미소 짓기도 하니
이젠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만
살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살자 생각 없이 살자
그랬는데
이젠 누군가를 조금씩 조금씩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한 듯이 애인이란 자리를
만들어가는 그 사람
내가 힘들 때 내가 행복할 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냥 깊이 생각하지 말고
좋으면 좋은 대로 나보다 어쩜
더 맑은 사람일지도 모르기에

매일 밥은 맛있게 먹었나
잠은 잘 잤나
그런 일차원적인걸
챙겨주는 일이 전엔
참 사소하고 우습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그런 부분들부터
시작하나 봅니다
당신이 내게도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나 봅니다.
실은 오늘은 바쁘기도 했지만
문자를 하나도 안 보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당신에게 하나 고백하자면
요즘은 당신 덕분에 비가
오지 않아도 외롭지 않다는 거
그만 두서없는 글 마칠게요
늘 숙제하는 기분으로
메일을 보내서 미안하고
조금 졸리네요
나 그만 잘게요 잘 자요
언젠가 내 사람 아님
내 사랑이라고
말할 때가 오겠죠 머잖아
안녕~~

 

4월의 어느 아침에...

좋은 아침~~
어제 좀 일찍 잠자리에 든
탓으로 조금의 여백의 시간을
갖게 되었네요.
오늘은 아침햇살이
일기예보처럼 좀 시리지만
오래가지 않을
꽃샘추위라는 걸 알기에
여유 있는 미소로
응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람이란 참 묘한 것 같아요
겨울엔 늘 추우니깐
그 추위가 덜하게 느껴진 것
같은데
포근한 날의 연속이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따스함을 잃은 것 같은
공허함까지 포함해서인지
더 춥다는 느낌이 드는 거 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쁠 일 슬플 일 들뜸 설렘
그런 단어마저 조금씩
무디어져 간다는 걸
그런 면에서 당신은 나보다
많이 많이 순수한 분 같아요
하긴 아직 총각이란 이름표를
달고 살고 계시니 당연한지도

오늘은 주말이네요
하루하루는 그리 짧지
않은 것 같은데 일주일은 더
짧은 느낌이 드니
주말 이쁘게 보내시고
물론 빨강 깨비 생각하면서
보내시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게 되면
제일 행복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 이제 출근합니다
목련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는
조금은 낭만이 있는 4월의
노래를 부르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해요 나도 당신도
그럼 이만
다음에 또 사연 띄울게요.
출근 전에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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