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매일매일 만나는 맑고 화사한
아침햇살은 밝게 살라 한다

시나브로 방안 가득 찾아와
인사하는 그 따스함이 너무 좋다

보이지 않는 어떤 기운이
행복으로 전이되는 듯한
설레게 하는 기분이 좋다

누구한테나 어느 곳에나
공평하게 나누어주는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에
배려와 여유를 배운다

매일매일 다시 태어나는
느낌은 나를 거듭나게 한다

 

 


행복한 가족

어둠이 시나브로 찾아듭니다
텅 비었던 아파트 주차장에
하나 둘 퇴근하는 차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랑하는 우리 그이는
언제쯤 오시려나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밥 끓는 냄새가 향긋하니
살아있다는 걸 감지하게 합니다

인생을 몇 바퀴 돌고 돌아오면
제자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되는가 봅니다

언제나 든든하게 내 곁에서
변함없는 눈빛으로 마음결로
함께 해줄 가족이 있어
행복한 저녁입니다

 

 

낙지의 운명

 
사람들에겐 잔인함이

숨겨져 있다

탕탕탕 무시무시한 칼끝에 온몸이
난도질당해도 살아보겠다고

꿈틀꿈틀 그런 낙지를 보는
내 맘도 아프다

산채로 뜨거운 탕 속으로 풍덩
빠져 들어도 살아 보겠다고

꿈틀꿈틀 그런 낙지를 보는
내 맘도 뜨겁다
당신의 운명인걸 어찌 하리오


멸치 한통과 씨름을 한다

머리 몸통 똥 따로따로
분리시킨다 하얗게 튀어나온
멸치의 슬픈 눈동자들이

원망하듯이 물끄러미
자꾸만 쳐다보고 가시들이
아픔을 호소하듯이 찌른다

너도 아파봐야 내 마음을
알터이니 손가락에 박힌
잔가시를 빼면서 삶의
비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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