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들꽃
바람이 옷을 벗으며
새봄을 빚는다
새초롬한 가지마다
연초록 소망이 와글거린다
내 삶의 여백에도
꽃처럼 웃을 수 있는 봄빛 한가닥
나직이 꿈꾼다
곳곳마다 봄 향기로 그윽할 때면
숨 쉬는 자체도 감사의 들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것임을
물을 주는 날
행복나무에 물을 주는 날은
행복이 찰랑찰랑
악수를 건네고
소나무에 물을 주는 날은
늘 푸름이 솔솔
가슴을 흔듭니다
조그맣고 소박한
호야에 물을 주는 날은
고독한 사랑의 결실을 꿈꾸게 되고
햇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난에 물을 주는 날은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입니다
금전수에 물을 주는
한 달에 한 번쯤은
욕심도 부려봅니다
여유를 마신다
샤부샤부를 먹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에서
당신과 함께 여유를 마신다
창 밖의 운치 있는 야경도
가끔 찻 잔에 담아서
당신은 까페라떼
나는 카페모카
주위의 수런수런 함도
스피커를 타고 귓전을 울리는
경쾌한 선율도 그리 나쁘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시 쉬라네요
손이 가야 할 것이
산더미로 그득한데
가만히 있으라니
숨만 쉬고 시간만 죽이고
세월만 허송하고 살라는 건가요
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뒹굴하면
좋을 것 같지만
나만 기차 레일을
벗어난 기분이 들어
더 초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