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목마른 여인

 

쉬운 여인 아무에게나 베실 베실
잘도 웃어 주는 여인이 있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화이트 칼라 준수한 남자들만 보면
먼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 쉬워도 너무도 쉬운 여인
남자들을 꼬드기기 위해 야한 옷을
입고 진한 화장을 하고 사랑을 찾아
나선다 사랑 결핍증 환자인양

술만 마시면 펑펑 우는 한 여인이 있다
해도 될 말 안 해도 될 말을 마구
토해내고는 막장 여인처럼 서럽게

운다

사랑에 목마른 여인 오늘도 어디선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유혹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지

 

 

 

초록은 짙어가고 8월은
깊어간다 뜨거운 햇살도 이제는
조금씩 무디어가고

그렇게 그렇게 여름이 익어가면
우리들의 인내심에도
굳은살이 박이려나

천천히 조바심 내지 말고
여름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결 고운 새소리도 기분 좋게
들려오고 매미들의 합창소리도
여름을 뜨겁게 달구리라

 

 

여름날
여름날은 한줄기
장대비를 기다리는 맘으로

살아도 좋다

후덥 하고 나른했던 한나절의 열기를
식혀주기에도 충분하다

여름날은 큰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잠깐 쉬어가는
낙으로 살아도 좋다

여름날은 큰 평상에 가족끼리
둘러앉아 커다락 수박 쪼개 먹는
맛으로 살아도 좋다

누구나 곁에 있을 땐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잊게 된다

늘 애정 어린 눈빛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면서

보여주었던 관심이
함께 할 때는 부담스럽더니
떠나고 나니 빈자리가 휑하다

맛있는 거 먹게 되면
잠시 수저를 늦추게 되고

밤비가 느닷없이 내려도
밤공기가 찰 텐데 하게 되고

낯선 공간에서 얼마나 그리워할까
혼자서 감당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데

또 한 번의 상처를 가슴에
품어야 하는 것도 나름

운명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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