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 낚시

강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우리네 인생도 역행할 수는 없겠지

피라미 낚싯대를 강물에 휘익
던지면 반들반들한 피라미가
낚싯대에 걸려 버둥거리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다리 동동 걷어올려 물속에
두 발을 담그면 발은 조금 시리지만
마음은 물 위를 걷는다

낚싯대를 잡으니 어느 때보다 빛나는
옆지기가 근사해 보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때아닌 한줄기
소낙비에 정신없이 비를 피하며
우리는 기분 좋게 웃는다

 

 


눈을 뜨기가 귀찮아서 무심히
아침을 맞는다

낯선 세상이 눈앞에 보인다
아침햇살은 한결같이 다정도 하여라
너무 고마워 이유 없이 울컥한다

게으른 사람에게나 부지런한
사람에게나 아침은 친절하여라

절망을 넘어서 무딤을 넘어서

바라봐주는 정겨운 오늘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어떤 실수

실수한 것이 맘에 걸려서
종일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불안 초조하고 맘이 쓰였다

잠도 안 오고 온전히 그 생각에만
꽂혀서 뒤척이다가 날이 새고 말았다

속 시원하게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과하고 나니 맘이 후련하고 평화를
얻은 느낌이다

실수를 했을 땐 인정하는 단계가
어려운 것 같다

종일을 쓸데없이 마음 쓰고
마음 다치고 마음 다독이고

사람 사는 곳 은어 디나 의견이
분분한 법인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살면 살수록 인생은 어렵다

늘 푸른 소나무의 의연함이
당당함이 솔솔 위로가 된다

남이 무어라 하든 나는 내길을
소신껏 성실히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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