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호수

 

 

 

그 시절의
강가를 거닐 때면 지금도 나는
마음  뜨는 강물에 눈이 시려온다

부서진 꿈들 기간의 무늬
 잠시 빈집을 감도는
적막에 몸을 주네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한가
어제의 동여맨 편지
얼굴을 가릭호 박혀있다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
  미루나무 사이로
메마른 가지 사이로 겨울바람이

조용히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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