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자신의 아픔에 민감하다
조금 스친 상처에도
덧날까 봐 유별나게 엄살을 떤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아픔엔
무덤덤하다
상처가 덧나고 곯는게 보여도
시간에 맡겨라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그 말에 더 상처 받는 가슴이
있다는 걸 직접 아파 본 후에
뒤늦게 깨닫는다

지금 이로 다행이라고 자초하면서
허무하게 깊어가는 어느 휴일 밤에
가장 쓸쓸한 미소 속의 주인공이
된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고
차마 말할 수 없고
잊고 싶어도 잊겠노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물빛 사랑을
아시나요

눈을 감아도 깨어있고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다가서는
영원일 수밖에 없는
별빛 추억을 아시나요

남은 세월을 눈물로 채운다 한들
남은 세월을 한숨으로 채운다 해도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받을 수도
없는 비 빛 그리움을 아시나요

 


누군가를 추억한다는 건
한 줌의 흩어짐과 한 줌의 샘솟음

잡힐 수 없는 허무한 희망은
꿈의 테두리만 맴도는 바람
놓아주고 싶은 시간의 섬엔
유유히 떠나는 가냘프고
서러운 점하나

 

그대 떠난 마음의 빈자리엔
가냘픈 정만 서럽다
꿈의 테두리만 맴도는
가냘픈 정이 기다림을 배워버린
아픔을 견디는 그대 떠난
빈자리엔 불어오는 바람에도
불어 가는 바람에도
처연히 허무만이 한 줌의
흩어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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