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가 그립지만
먼저 그대가 그립다고
말할 때까지 참아 내렵니다

그대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먼저 그대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까지 참아 내렵니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나면
가슴이 비어버릴까 봐
두려워서입니다

 

이젠 더 이상 홀로 남은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옛날 편지를 꺼내보며

 

 

메일에 눈을 떴고
5시쯤엔 똑똑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쇼팽의 녹턴 같은
빗방울이었지요.
그 소리 들으면서 한참
상념에 사로잡히다가
잠들었지요.

 

당신도 이젠 비 오면 나를 더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가 만나는
날엔 비가 안 온날보단
비 온날이 더 많은 것도 같고

직장을 새로 구하면서
언니가 아팠을 것 같아서
맘이 좀 그렇더라고요.

 

남들은 얼굴 단장하면서
거울을 바라보면서
나이를 느낀다는데
직장을 구하기도 이젠
그리 적진 않은 나이라는 게
나도 언니도 서글프게 하네요
사랑이 뭔지 미움이 뭔지

감기가 심한데도 약도 안 먹고
병원도 안 가는 올케를
지켜보면서 왠지 서글퍼지네요.

나도 저렇게 살았었는데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던데

그래도 올케는 착한 남자
만났으니 다행이겠죠.

그리고 나도 이제서야
착한 남자를 만났으니
더 다행일지도

일을 하면서도 친구를
만나서도 나를 생각하고 있는
당신을 보면서
그동안 많이 외로웠나
보다 이 사람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내가 이젠 그만 외롭게
해줘야지 하는 맘도 생기고
자신 없는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일로 시간을 죽이던 시간들이
이젠 그리워지네요.
이제 일을 시작하면 더 완벽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거 봄
그만 베짱이 탈출할 때가 된 것 같죠
내가 일을 해야
당신한테도 부담이 좀 덜 될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겠죠.

 

8월은 정말 당신과 데이트한 것
밖에는 기억에 없는 달인 것 같네요
그래서 어쩌면 더 의미 있는
달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9월엔 그동안 놓았던
글도 조금씩 쓰고
가을이 안겨다 주는
감상들을 놓치지 않고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물론 당신과 더불어
하고 싶다는 맘이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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