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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들이


 
첫눈이라도 올 것 같은
부스스한 날에
 
깨끗한 마음 하나
하늘에 써본다
 
이런 날엔 누구라도
꾸밈없는 아이 같은
설레임을 갖게 된다
 
첫눈처럼 그리운 사람이
문득 찾아올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에
 
핑크빛 루주라도 곱게
바르고 싶어 지고
 
지갑 안에 꽁꽁 숨겨둔
사진 하나 들춰보면서
잊고 살았던 고운 흔적
더듬어 보게도 만든다

인생의 가을

새들의 노랫소리가
아침을 깨우면
시간의 틈새로
가을이란 감성이
바람처럼 머문다
 
잡을 수도 없고
잡히지도 않지만
존재 만으로도 벅찬
자연의 신비한 섭리 앞에서
마음샘에 맑은 물이 고인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걸 잃어간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던
보물 같은 기억들마저
이제는 낙엽이 되어
갈바람에 서걱거리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다
 
주저앉고 싶은
무거운 상실감을
따스한 음률에 헹군다
익숙한 습관처럼

 

 

아쉬움
 
무심히 스쳐 지나칠 땐
하루하루가 매 순간이
소중함을 몰랐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또 다른 오늘이 오듯이
영원히 그럴 줄 알았나 봅니다
 
달랑 사흘 남겨놓고 보니
소홀히 보낸 날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은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누구나 그러하듯 죄 없는
세월만 탓하게 됩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어본다
변함없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 그저 행복하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어본다
변함없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
그저 행복하다.

안 입던 원피스를 챙겨 입고
하얀 코트를 걸치고
토끼 목도리를 두르고
친구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조금은 짙은
화장을 하고

평소의 나보단 조금 이쁜
내 모습에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

그동안 멋진 글로 소통하던
문우님들을 만난다는 사실은
설레는 일이다.

사람 사귀는 일에 늘
소극적이었던 내가 먼저 악수를
건네니 신기한 일이다.

대단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래도 구경꾼만은
아닌 나 자신이 조금은 자랑스럽다.

늘 행사 때마다 먼 길인데도
마중 와 주는 살가운 옆지기의
외조가 있었기에 이렇게 별
고뇌 없이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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