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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준비

 

 

 

 

집집마다
김장 준비하느라
주부들의 마음이 부산스럽고

옷가게마다 포근한
겨울옷들이 쇼윈도에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따스한 겨울을 나기 위하여

발열 내복을 고르고
촘촘한 목티를 고르고
털이 복슬복슬한
코트를 입어본다

 

올 겨울은 따스해야
할 텐데 벌써부터 겨울을
어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방한장비를 철저히
준비해 건강한 겨울을
나고 싶다

 

꿀맛 같은 정
 
조그만 텃밭에
직접 가꾼 야채로
김장을 했다면서
깻잎 김치와 오그락지도
함께  넣었다며
커다란 보따리를
웃으면서 건네는 언니
 
친동생처럼 늘
살뜰히 챙겨주는
따스한 마음이 있었기에
13년이란 긴 세월 동안
좋은 관계로 이어갈 수
있었지 않을까
 
금방 뜸 들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쭉쭉 찢은 김장김치를
척척 얹어서 먹으며
오그락지 오독오독 씹으며
꿀맛 같은 정을 느낀다 


 

낙엽들

낙엽이 눈처럼
내리는 날이면

밀려오는 상실감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온몸을 마비시킨다

거리에 나설
용기가 없어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을
움켜쥐고는 멍하니
창 밖만 응시한다

바닥에 수북이 쌓여가는
우스와 연민들

그 위로 무심한
사람들의 발자국이
낙인처럼 찍힌다

 


늦가을 햇살

하루 분량의 기운을
다 쏟아부은

늦가을 햇살이
기력을 잃어갈 때

어디선가 참새 한 마리
푸드덕 날아와

소나무 가지 위에
잠시 쉬어가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늘 위로가
되는 존재였기에

위로를 받는 일이
낯설기만 하지만

햇살 한 줌은
행복하게 부서지리라

 
창 밖이 너무 따스해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그 속에 함께 하고자
마음 문 열고
살며시 나서니

반갑게 다가와
정수리에 부서지는
햇살 한 줌 덕분에

가을 햇살 같은
사람이 된 것 같다

 

받은 따스함 만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회상

숲 속을 거니노라면
척박한 땅에서도
생명의 신비로움을
조그만 꽃으로 피워낸
보랏빛 개미취를 만나고

산등성이에서 듬성듬성
인사를 건네는 억새풀의
하늘거림이 운치 있다

등산로 주변에서 따스하게
제 몫을 다하는 구절초가
너무 고맙고

산골짜기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회상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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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zalice.tistory.com BlogIcon 엘리스룡 2020.11.19 06:17 신고

    감성적인 시 잘 봤습니다. 글만 봐도 상상이 가는군요.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자주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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