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방식
연극배우들이 눈에
안약을 넣고 울듯이
눈에 한 방울의 안약이
똑 떨어지니 감정이
없는 눈물이 주르르
연극배우처럼 기분이
묘해지는 아침이다
연극이 끝난 후의
공허함도 느껴진다
방안에도 훅하니
찬바람이 들어선다
맨발에 내려앉는
서늘한 느낌
꽁꽁 싸매고 문밖을
거닐어야 할까
같은 곳을 바라보더라도
사람들마다 느낌도
감동도 다르다
어떤 이는 좋은 면을
먼저 보고 무엇이든
아름답게 표현하고
어떤 이는 나쁜 면을
먼저 보고 무엇이든
추하게만 표현한다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걸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아침햇살 같은 사람이다
나쁜 생각과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도 피곤할 뿐
아니라 누구든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더라도
사람들마다 느낌도
감동도 다르다
살아가는 방식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릅니다
세상의 근심은
모두 짊어진 듯
오지랖 넓게
살아가는 사람
세상도 관심 없고
무엇에도 무관심한 듯
먼산바라기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
오지랖 넓은 사람은
외로울 시간이 없고
먼산바라기만 한 사람은
늘 외로울 테고
무엇이 옳은 삶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리 살아서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면 다행인 듯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으른 심사들이
온몸을 휘감는 아침
그럴 바에 무엇하러
숨은 쉬니 숨도 안 쉬면
아주 편한걸
나태한 마음들이
나를 위태위태하게도
만든다는 사실이
정신 차리게 한다
일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잊을뻔 했다
성실하게 일해서 흘리는
땀방울의 매력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