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햇살

겨울 햇살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듭니다

바쁜 와중에도 잠시
하늘을 보게 되고

얼어붙은 가슴으로
잔잔히 찾아와

햇살 닮은 미소를
안겨줍니다

겨울 햇살은 사람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오늘만큼은 누구에게든
넉넉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 같고

오늘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게 만듭니다

정겨운 세상

기쁜 일이 생겼을 땐
함께 기뻐하며
축복해주며 살자고요

슬픈 일이 생겼을 땐
함께 슬퍼하며
보듬어주며 살자고요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땐
함께 억울해하며
도닥여주며 살자고요

남의 일도 내일처럼
아껴주다 보면

훈훈하고 정겨운
세상이 되고
살맛 나는 인생이
되겠지요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그리 믿고 앞만 보고
열심히 왔지요

가다가 어느 순간은
이 길이 낯설어 보일 때

주저앉고 싶을 때도
무지 많았었지요

뒤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네요

다시 시작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지요

이 길 끝이 벼랑이라고
할지라도 이 길 끝이
또 다른 길이라고 할지라도

이제는 묵묵히 끝까지
가보는 길밖에 없지요

다행입니다

빈손이어서
고민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무엇이든 잡을 수 있고
무엇이든 느낄 수 있으니

빈 마음 이어서
고민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어떤 빛깔로도
채색할 수가 있고

세상의 눌린 마음과
아프고 모난 마음까지

담을 수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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