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새희망
새 달력을 벽에다 걸고
말끔한 소망 하나
조심스레 가져본 게 엊그젠데
벌써 연말에 와 있으니
한 살 더 먹어도
희망이란 단어는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합니다
절망마저도 고개를
들게 하는 첫날 첫출발은
축복입니다
감사의 초록 신을 신고
내 몫의 시간 속으로
차분히 걸어왔는데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겐
따스한 위로가 되고
외로운 사람들에겐
좋은 친구가 되는
편안하고 진솔한 글을
쓰고픈 바람입니다
언제나 늘 이 자리에서
고마운 당신
잠들어 있던 불빛들이
하나둘씩 빛을 발하는
초저녁 무렵이면
당신의 손길을 느낍니다
간판 불을 켜면서
문을 열고 닫으면서
화장실 계단을 어둡지
않게 오르내리면서
심심찮게 호떡 배달을 시켜도
군소리 없이 웃으면서
사다 주는 고마운 사람
매일 출퇴근시켜주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텐데
한결같은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면 늘 든든합니다
사랑하는 당신과 동행하는
인생길이 너무 행복합니다
힘겨웠든 편안했든
눈을 감았다 뜨면
눈부신 아침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하루는 그리 길진 않다
일주일은 더 짧고
한 달은 더 짧다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하다가도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쉽다
내 인생의 주어진
내 몫의 시간들아
내게로 와
기쁨으로 피어나렴
5층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림 같다
아름답고 고요하지만
낯선 느낌들이
쓸쓸하지만 신선하다
가끔은 자유보단
따스한 구속이
더 좋을 때도 있다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위안이 되듯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스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