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한 장 만을
남겨놓은 달력
유효기간이 끝난
달력 한 장을 넘긴다

지나간 날들
흘러버린 시간들은
되돌릴 수가 없기에

추억이란 이름으로
내 인생 한편에 놓아둔다

하루 짧은 새달을
새맘으로 맞이한다

월급쟁이들에겐
작은달은 하루를
선물 받은 것 같은 달이다

선물 받으면 이유 없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듯이 그렇게
이달을 보내면 좋겠다

영원히 함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단 한 번도 당신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떠나가고
둘만 남고 보니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30일뿐이고
매일매일 누군가와는
작별을 해야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 없이 사랑하겠습니다

사랑은 외로움인가
사랑한다고 하면서
왜 이렇게 외롭게 하시나

사랑은 받지
않아도 좋으니

덜 외롭게 했으면
참으로 좋겠네

사랑한다고 하면서
왜 자꾸 등을 보이시나

사랑은 받지
않아도 좋으니

시린 등은 그만 보여줬으면
참으로 좋겠네

사랑한다고 하면서
왜 자꾸 구속하려 하시나

사랑은 받지
않아도 좋으니

자유롭게 그만 내버려
뒀으면 참으로 좋겠네

문밖에서 떨고 있는 건
스산한 바람인가
떨어져 뒹구는 낙엽인가

찾아 나설 수 없는
마주할 수 없는
슬픈 그리움인가

문을 열어 볼까
자신이 없다

스산한 바람도
처연한 그리움도

아직은 때가 이르니
연한 바람으로

목마른 그리움으로
다시 오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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