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자유
알람을 해제하고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나를 내려놓고
자유롭기를 바란다
자고 싶을 때 잠들고
일어나고 싶을 때 깨고
늘어진 일상이 좋다
일탈이 낯설긴 하다
봄 향기가 너무 짙어서
성대결절을 우려하는
낯선 목소리의 여인이
눈을 감고 아베 마리아를
슬프게 부른다
봄빛이 너무 고왔는데
봄 앓이 시작이 엊그제
였는데 벌써 나뭇잎이
갈색이 되어 나뒹굴고
용솟음의 기분이 우울과
센티 침울과 쓸쓸함 속에
빠저 있는 것 같다
가을은 그래서 예쁘기도 하고
쓸쓸한 계절이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숨 트임
살면서 자신을 위해
가슴 한편은 열어두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은 누구에게나
숨 트임이 필요하다
숨 트임이 신선함과
활기를 불어넣어준다면
삶의 청량제가
될 수도 있지만
숨 트임의 과부하로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되는
오류는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무엇이든 적당한 조율이
인생에선 가장 필요하다
주말에 가족들끼리
나란히 앉아 여유롭게
오락프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가끔은 소중한 가족애를
느끼게 만드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바쁘게 만드는 건지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나 또한 어느 순간부터
일하고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해진 걸 보면
세상은 우리를 많은 것에
중독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