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현실
살아온 날들 중에
쉽게 얻어지는 건
별로 없었다
몇 번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마음의 생채기를
여러 번 낸 후에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그리 알고 반생을
불평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내 평생의 소원이
이렇게 쉽게 이루어진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꿈같은 현실이다
꿈이라도 천천히
깨어나고 싶다
세월
세월의 눈가에
이슬이 젖는다
반달 빛에 사무치는
정이 서리고
영롱한 별빛도
어찌 저리 고운지
말없이 내 맘을
알아주는 달빛 별빛이
너무 고마워서
자꾸만 뒤돌아서서
몇 번이고 쳐다본다
푸르른 솔잎 풀잎들도
오늘 밤엔 외롭지 않으리라
밤새 도란거려줄
반짝이는 벗이 있으니
나도 서럽지 않으리라
창가에 그대들이 머 물테니
하늘 보리차를 마시니
보리향이 솔솔
삶의 향으로 스며든다
가족사랑은 진정
내리사랑 인지도 모르겠다
언니가 챙겨주는
마음의 깊이를
따라잡을 수가 없으니
가끔씩 언니 얼굴에서
엄마 얼굴이 보인다
언니도 내 얼굴에서
가끔 엄마 얼굴을
만나곤 하겠지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가까운 곳에
자리한다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다
자랑을 해도
푼수 소리 듣더라도
더불어 웃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은 것이다
나보다도 더 좋아하는
누군가와 축배를 들며
생각했다 인생을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그것만으로 내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