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뒤안길

시간의 뒤안길을
멍하니 응시한다

채워도 채워도
허전한 마음 빛이
짙은 까닭은

욕망의 포말인가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서야 하는 쓸쓸함인가

햇빛이 어둠 속으로 숨는다고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닌데

어스름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면
짙은 한숨을 토로한다

또 하루해가 헛헛하게
저물어가는구나


평범한 말

살아가다 보면
평범한 말들이

가끔은 어떤 말보다
진한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잘 지내니 별일 없지
흔하게 듣고
흔하게 하는 말인데

눈물 나도록 고마워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있다

소박하고 평범함 속의
배려나 온정이

남루한 우리 일상을
특별함으로 느껴지게 한다

진정한 평화

반세기를 살아오고도
인생을 달관한 듯이
할 말이 많은데

한 세기를 살아오신
어르신은 정작
말이 없으시다

인생은 살아갈수록
더 어렵다고 무언으로
말씀하시는 건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말문이 막히신 건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사실은 알 것도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