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이
쓸쓸하게 깊어 갑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이별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밤이지만
이별이 아름답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낙엽이 한 잎 두 잎
소슬바람에 떨어지듯
그런 마음으로
담담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산한 바람이
단풍을 천천히 물들이며
울게 했으면 합니다
가을은 혼자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모양입니다
자꾸만 미련
가득한 눈길로
뒤돌아본들 무엇 하리오
많이 사랑했노라고
눈물 흘린 들
함께 갈 수 없는
길인 것을
다른 계절이 다가와
잊혀질 것이
두려운 건가요
언제나 당신 생각만 하고
산 다곤 장담 못하겠네요
가끔 그리우면
한 번쯤 그리워하겠노라고
말하면 위로가 안 되겠지요
창 밖 풍경이
창 안 온기까지
서늘하게 만들어
움츠러들게 한다
스산한 바람
떨어지는 낙엽
가슴까지 갈바람에
너덜너덜해진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인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롭게 만들고
쓸쓸한 사람은
더 쓸쓸하게 만드는
낙엽비가 내려요
가을이 이별이 아쉬워서
흘리는 눈물인가요
바라보는 눈가에도
이슬이 맺히네요
가을의 끝엔
겨울이 또 기다리겠지만
스산한 바람이
벌써부터 옷깃을
여미게 하네요
김광석의 담담한 목소리가
초저녁 밤을 가득 채워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