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아 가을아
시월이 반갑고 가을이어서 좋다
그대랑 손 맞잡고 지는 계절과
다가오는 계절을
근사하게 꾸며보고 싶구려
가을의 끝자락을 펼치는
흐드러진 낙엽은
스산한 바람 때문이 아니라
낙엽이기 때문이라오
낙엽은 고운 빛깔이든
설익은 빛깔이든
다가오는 느낌이나
보여지는 느낌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소
깊은 숲 속 어느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낙엽과
흩날리는 낙엽을 만나
할 말을 잃어간다오
시월의 끝에 서 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방 안의 공기도
내 맘의 나쁜 기운도
함께 정화시키고 싶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을 만끽한다
세상에 야유라도 던지는듯한
리스트 곡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여본다
어디를 향한
끄덕임인지는 알 수 없다
가끔은 말이든 행동이든
이쁜 포장이 필요하다는 걸
삶으로 느낀다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된다는 것도
남들이 말합니다
언제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그런 말에 기분 좋아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왔기에
생활습관처럼 그렇게
살아갈 뿐입니다
그렇게 살아서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남들이 말합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사람이라고
무엇이든 한번 좋아하게 되면
영원히 좋아합니다
싫증 같은 건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가끔은 손해도 보고 살지만
그런 자신이 싫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