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강

해가 뉘엿뉘엿할 때쯤
산속 깊은 곳에서
모락모락 장작 때는
연기가 피어난다

잊혀진기억의 저편에서
모순의 강으로

정겨운 풍경들이
추억의 한 자락으로

안일한 내손 끝에
잡힐 듯 잡힐 듯
빙빙 맴돈다

해거름에는 왜 이리
마음이 허전한 건지

나이 들수록 왜 이리
그리워지는 게 많은 건지

살아가는 법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삽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경계하는 사람들도
가까이 두고 삽니다

알아가면서 서로
오해를 풀어가며
쌓여가는 정이 놀랍습니다

나이 들면서
터득한 일입니다

내 것이 아니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법을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사는 사람 있을까요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말들

어찌해야 좋을지
살아갈수록 모르겠네요

토해내고 나면
후회할 것 같고

너그러운 척 넘어가자니
내공이 부족하고

흐르는 시간에게
맡기고 나면 이렇게
아무 일도 아닌 것을

바람이 일면 그 바람에
이파리는 흔들리지만
뿌리는 건재한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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