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

요란스럽지 않지만
화사한 게발선인장의
핑크빛 꽃망울이 터질락 말락
애간장을 태운다

간절함을 보내며 볕 좋은 곳으로
옮겨다 놓는다

언제쯤이면 고운 자태로
우리들의 마음에 기쁨을 주려는지

작년에 반하게 했던
그 모습을 기억하기에

오늘도 내일도 그리움을 보낸다


배려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세상이 달라 보이게 하고

이유 없이 마음을
넉넉해지게 만든다

말 한마디 그거 참 별거 아닌데
커피잔이 내손을 거부하듯
뿌리쳤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어느 틈엔가 말없이 닦고 있는
그 사람
이런 따스한 사람이 늘 곁에
있어 주었지 고맙다는 말은
못 하고 미안해서 웃기만 했다

 


한 시간 후면
퇴근이라는 생각이
이유 없이 초조하게 만든다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되고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집에 빨리 가고 싶어 진다

일 분이 한 시간 같고
시간이 더디기만 하다

갑자기 허기가 져서
집이 그리워진다
못 본 지 겨우 몇 시간이건만
가족이란 그렇게 따스한 존재인 것을

 

 

함께할 수 없어도

마음을 가두고 가두어도
자꾸만 마음이 담장을 넘어
당신에게로 갑니다

고백할 수도 없고
함께할 수도 없지만

딱 이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깁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우리가 함께해도
좋을 순간이 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지금 이 마음만으로도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삶 인생

남루하지 않게 속물스럽지 않게
진실의 시력은 언제나 짱짱함을
담담하게 믿는다

가끔은 울타리 안보다
울타리 밖이 더 따스함을

번뇌의 무게마저
혀를 데는 기쁨임을
삶을 추스르며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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