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쓸쓸함

10월 해거름의 쓸쓸함처럼
마음도 갈바람 되어 흐르면

소홀했던 하루라도
마음의 그늘마저
아픔을 아픔답게

말간 얼굴로
마주해도 좋을
절름발이 가을이
아찔하게 스미고

바람이 더듬는 시간이
시린 가슴에 묻히면

조급한 마음 한 조각
약속처럼 으스러진다

처연한 추억으로
상실의 늪으로


나무들의 삶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씩 보내고

사랑했던 자리가
공허로 남을지라도

가슴이 하얗게
여위어 가면서도

울음을 삼키며
처연해야 하는

나무들의 삶들이
참 아프다

홀로 남아
고독한 날들을

견뎌야 하는 겨울이
참 혹독하다



보살핌

맑지만 바람이
시린 날이면

볕 좋은 곳에서
햇살의 보살핌을 받으며

구겨진 마음을
살살 다려본다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다
집으로 들어서면

차가운 손을 입김으로
호호 불어주시며

따끈한 아랫목에다
몸을 밀어 넣어 주시던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문득 그리워진다

이제 점점 더
그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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