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9회 말까지 끝나 봐야
승패가 판가름 난다
우리네 인생도 눈을 감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다
누가 성공한 인생인지
누가 실패한 인생인지
남들 보기에 화려한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일지라도
사후에 기억해주는 사람 하나도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 있으랴
남들 보기에 남루한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일지라도
사후에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다면
결코 남루한 인생을
살다 간 것은 아닌 것이다
남의 사랑 탐내지 마세요
달콤하고 색달라 보여도
남의 사랑은 한순간입니다
내 사랑이 알고 보면
제일 큽니다
내 사랑이 알고 보면
영원합니다
남의 사람 탐내지 마세요
친절하고 상냥하더라도
남의 사람은 너무 아픕니다
내 사람이 알고 보면
나의 영원한 방패입니다
내 사람이 알고 보면
나의 영원한 숲이랍니다
회색 바람에 태극기가 춤을 추고
저 멀리서 기차소리가 기적을 울리며
초가을의 아침을 가르고 스쳐간다
내 눈길이 머무는 곳에
내 손 길이 닿는 곳에
살아있다는 절절함과
살아있음으로 느껴지는
어떤 따스함이 감사함으로 온다
가을은 매년 만날 때마다
매일 마주할 때마다
다른 빛깔을 하고 있다
그 낯 섬이 설렘이 되기도 하고
그 낯 섬이 풀별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익숙한 떨림이기도 하고
그것은 익숙한 슬픔이기도 한다
나의 사람아
나의 사람아 혜안이 흐려질 땐
당신을 통해 치유합니다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어서 다행입니다
나의 사람아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갈등하고 헤맬 땐 당신을 말없이
따라갑니다
나보다 더 선량한 사람이어서
다행입니다
나의 사람아 사소한 것에
연연할 땐 당신이 여유 있는
미소를 보내줍니다
나보다 더 산 같은
사람이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