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낙서
하나
7월의 태양이 토해낸
뜨거운 입김으로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아파트 담벼락에 거미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연둣빛 페인트 칠을 하는
아저씨들의 땀으로 얼룩진
축축한 등을 바라보노라니
덥다고 투덜대던 조금 전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 숨고 싶어 진다.
둘
터덜터덜 거리를 걷는다.
커다란 차 소리에 마음도 휘청
정신이 번쩍 난다.
측백나무의 가지런함이 좋고
돌 틈 사이에 피어나 노란
미소를 짓는
씀바귀 꽃의 신비로움도 좋다.
가로수 밑에 삐죽하게 피어나
언제 뽑힐지 모르는 잡초들의
무성함도 빛바래져 가는 철쭉에
날아든 벌 한 마리도 놓치고 싶지
않은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
프리뮬러 줄리앙
칠곡휴게소 한 모퉁이에서
조그맣고 화사한 모습으로
행복을 주는 꽃
터덜터덜 지친 발걸음을
잠시라도 쉬어가라고 하며
낮은 곳에서 이쁜 자태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박한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널 나의 갤러리에 초대한다
늘 이맘 때면 너의 이름을
너의 향기를 곱게 기억하고자
지나간 사랑이 한 번쯤 그리워
가슴 에이는 날이 오면은
흐르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그리움 한 조각 베어 물며
그냥 쓴웃음이라도
억지로 지어보렵니다
사랑했던 사람보다
지금 곁에서 숨 쉬는 사람을
더 사랑하기에
넋두리
내 인생에도 빛나던
봄날이 있었다
싱그럽고 화사했던 시절이
언제까지나 영원할 줄만
알았었는지도 모르겠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었다면 그냥 무심히
스치지는 않았을까
따지고 보면 인생의 구석진
부분일지라도 지나고 보면
지나가고 있는 일분일초마저도
모두 소중한 기억들이다
이유 없는 불필요한 친절은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한다
때론 무관심보다 이유 없는
친절이 무서워지기도 한다
세상이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나 자신도 순수를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손가락 마디만큼 남겨진
소슬한 삶 쓸쓸히 시들어가는
운명 같은 세월이여 등 굽은
생의 언저리는
생을 송두리째 포기하고
싶을 만큼 치명적으로
고단하 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