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아침

바다가 훤히 보이는
스파의 커다란 창에 앉아
흐트러짐 하나 없는
해운대의 고요로움과 잔잔함을
응시할 수 있는 이 아침이 설렌다

먼 후일 50대 어느 쯤에 있었던
두 여인의 1박 2일의 부산 여행이
잊지 못할 그리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무 곳에도 구속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머무르고 싶을 때 머무르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멈추고 싶을 땐 멈추고
얼마나 멋진가

그대는 남에게 먼저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다가오면 따스하게 안아주고
돌아서면 웃으며 보내주고
상대방 감정을 존중해준다

지나고 나면 사랑이 아니었다는 걸
알겠지만 그의 배려 덕분에
아름다운 만남으론 기억되겠지

단 한 사람의 사랑으로는 부족한가
단 한 사람의 사람으로는
자신이 없으신가

당신과 나의 거리 영롱한 빗소리가
내 귀를 멀게 합니다

세상에 당신과 나 밖에 없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져 듭니다

당신과 나의 거리는 불과 몇 미터 앞
그 거리를 좁히려고 할수록
멀어져만 간다는 현실이 슬플
뿐입니다

나란히 함께 할 순 없지만
마주 볼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익숙함 남긴 흔적도 없이
시간은 유유히 잘도 흘러갑니다

총총거리며 살았는데 뒤돌아
보면 여운만 길게 드리운 채
후회와 미련만 남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어제의 나는 분명 없는데
오늘도 나는 어제의 나로
살고 싶어 합니다

편하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익숙함이 때로는 체념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 문득

백 미터 앞에서 특별한 의미 없이
아주 가끔 스치다가 어느 날 문득
내 생활 반경 안에 들어온 사람들

지천명의 한 고개를 넘으면서
또 이렇게 나는 새로운 인연에
감사하며 그 고리를 이어간다

먼 후일 백 미터 앞에서 볼 때가
좋았다고 말할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또 하나씩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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