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 후엔 현실로
돌아오는데
몇 초나 걸릴까
책을 읽다가 잠들면
책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
보고 싶은 명화를 감상한 후엔
명화 속 주인공이 되어 있다
깨기 싫은 꿈을 꾸었을 땐
꿈이 현실이길 바란다
꿈속에서 무엇엔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기분 나쁜 느낌 섬뜩한 기운
눈을 감고 싶다 다가오고 있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온다
이건 꿈일 거야 꿈이어야
되는데 되는데 하다가 깬다
가위눌림이 이런 걸까 깨고 나면 멍하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세상이 내가 괴기영화처럼
영원한 내편
당신은 무조건 내편일 거야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않은
속마음도 쉽게 내보입니다
밝은 햇살 같은 사람이라서
양지만 있을 줄 알았더니
숨겨진 그늘이 있었구나
말없이 끄덕여줍니다
그늘에 조그맣고 예쁜 창을
하나 만들었나 봅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편해서 쉬고 싶다고
당신이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픔이 많은 사람은
아픔에 익숙할 것 같아도
아픔만큼 두려움이 커서
더 아프답니다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너무 아픈 것 같아서 많이
아프냐고 물어본 것뿐인데
그게 시작이 되었네요
어쩌면 저렇게 착할까
착한 건 바보라고 말해준 것뿐인데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고 하얗게 웃네요
너무 바보 같아서 너무 아파 보여서
자꾸만 마음이 가는 건 그냥 연민의
정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왜인지는
모르겠네요
안경
눈을 뜰 때부터 눈을 감기 전까지
세상을 향해서 밝게 환하게 불을
밝혀 나를 이끌어주는 그대가 있어서
나는 오늘도 편안합니다
그대 없는 삶은 어둡고 흐려서
막막하기만 합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다고
지금이라도 말해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남은 여생도
그대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