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와 멘델스존

말러 곡에 빠진 적이 있다
난해하고 지루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어려워서 좋았다

나도 보면
특이한 구석이 있나 보다

오늘처럼 나른한 오후엔
가끔 말러가 생각난다

말에도 향기가 있다
같은 말을 해도
듣기 좋고 기분 좋고
인품까지 느껴지는
언어는 마술사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
아부성 발언이나
입술 발림소리도
때로는 인생의 처세술

한번 토해내면
다시 담을 수 없는 게
말이기도 하다

언어의 미화에 빠지지 말자
이제는 말이든 뭐든
책임져야 할 나이니까





멘델스존의 음악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조금은 심심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수나 고뇌가
안 느껴져서 랄까

우리네 인생도
순탄하기만 한 삶을
살아온 이와는
지는 노을의 아름다움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싶다

진한 아픔을 겪은 이에겐
알 수 없는 풀향기가 난다

오늘은 날씨 탓인지
풀향기가 풀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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