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의 동거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바이러스 계절이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좋아도 싫어도 당분간은
함께 하잔다
목소리도 낯설고 쓴 약으로 겁을
줘봐도 달콤한 귤로 얼러봐도
지쳐가는 건 허약한 육신
자도 자도 졸리고 몸은 천근만근
입안은 쓰기만 하다
늘 몽롱한 하루 결국엔 누군가에게
전염을 시키고 나서야
회심의 미소를 날리며 떠나가겠지
이제 더이상 감기와의
전쟁은 안녕
약에 취해서 잠자는 공주가 되었다
자고 또 자고 그래도
눈이 게슴츠레하다
큰 형님 이 사다준 왕귤을
하나 까서 입에 넣었다
달콤하니 행복해진다
따스한 큰 형님 맘이 느껴진다
두 개를 연거푸 먹었더니
포만감마저 생긴다
입맛이 없어서 죽을 몇 숟가락
뜨고 놓으려니 다 먹으라며
윽박지르는 옆지기 덕분에
죽을 한 그릇 다 비웠다
그 덕분에 기운을 조금
차린 것 같다
힘들 때나 괴로울 때나
약해질 때나 아플 때나
언제나 나와 함께 해주는
옆지기는 내게 큰사람이다
살아갈수록 삶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실패와 좌절의
고통과 쓴맛을 알기에
두려운 것이다 넘어지기도 전에
사랑할수록 사랑이 어려운
일임을 안다 너무 가벼우면
날아가 버릴까 두렵고
너무 무거우면 가라앉아
버릴까 두렵다 두려워도 살아지고
어려워도 사랑하게 됨이
인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