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과 30년만의 해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초등학교 스승님과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
시골 동네 작은 학교의 스승님

훌쩍 뛰어넘은 세월만큼
낯섦도 있었지만

가끔씩 묻어 나오는 익숙한 말투에서
그리움의 향취가
풍겨 나와서 설레었다

꽃다운 유년시절의 고왔던 기억들을
하나하나씩 들춰보며
그리움에 젖어든다

조금은 촌스러웠던 시골 소년소녀들은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세월의 눈가에 이슬이 젖는다
반달 빛에 사무치는 정이 서리고

영롱한 별빛도 어찌 저리 고운지
말없이 내 맘을 알아주는
달빛 별빛이 너무 고마워서

자꾸만 뒤돌아서서
몇 번이고 쳐다본다

푸르른 솔잎 풀잎들도
오늘 밤엔 외롭지 않으리라

밤새 도란거려줄
반짝이는 벗이 있으니

나도 서럽지 않으리라
나의 창가에 그대들이 머 물러
줄 터이니

 


존경하는 스승님께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살수록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참되고 바르게 살라 시던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정도를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순간은 더디고 손해 보는
느낌도 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옳은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깨닫게 됩니다

서로 존중해주며 배려해가며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하시며
살아가시는 스승님의 귀한 삶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익어가고 싶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신 모습으로
저희 곁에 오래오래 함께
계셔주시길 바랍니다

 

 

 

습관보다 더 무서운 건
중독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에
중독되어 살아갑니다

커피 음악 바보상자 쇼핑
사람 사랑 술 게임 등등

특이하게 진통제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이 그 사람을
그리 아프게 하는지
하루에 한통씩 필요합니다

진통제가 없으면 불안해서
아프지 않아도 동공이 흔들립니다

평소엔 너무 화려하고
밝은 사람이라서
아무 걱정 없는 사람 같은
얼굴로 살아갑니다

진통제를 안 먹으면 예민해져서
자꾸 주위 사람을 피곤하게 해서
먹는 거라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곤 하지요

아직은 병원에서 건강에
이상은 없다지만 진통제 사랑은
영원할 수 없으니 제발 이제 그만


매일 일상 속에서
마음 없이 건성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겪으면 겪을수록 마음이 멀어진다

친절을 베풀어도
무슨 속셈에서 우러나온 걸까
의심하게 된다

마음을 저울질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사람들과 기싸움을 한다

세상을 배우기 위해
나도 이기적이 되어간다

남을 대접해야 자신도 대접받는다
세상은 자기 잘난 멋에 살아간다지만
세상엔 꼴불견인 사람이 참 많다
나도 자아 성찰해 본다.

 

'사랑과 우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띠동갑 언니 / 백설부  (2) 2019.09.23
당신 때문입니다 / 백설부  (0) 2019.09.17
고마운 친구 / 백설부  (8) 2019.09.17
철부지 아내의 소박한 꿈 / 백설부  (0) 2019.09.16
기억의 주파수 / 백설부  (0) 2019.09.11

+ Recent posts